김정은, 시진핑에 中 국경절 축전…"친선관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김정은 "北中 친선·협조 관계, 새시대 맞춰 더욱 강화하자"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국경절을 축하하며 북중 간 친선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서한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냈다.
김 총비서는 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축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년에 즈음하여 중국 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전체 중국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면서 "지난 75년간 중국 인민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권위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인민이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굳게 단결하여 두 번째 백년분투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인 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가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며칠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축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지난달 9일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 76주년을 맞아 시 주석은 김 총비서에게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중북)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며 "북한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이에 김 총비서도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북중 친선을 끊임없이 공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이라고 화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워지면서 중국과는 비교적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며칠 새 북중관계가 완화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열린 '중국 건국 75주년' 행사에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정성일 국가관광총국장·김익성 외교단 사업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왕야쥔 중국대사는 "올해는 북중 수교 75주년이자 '북중 우호의 해'"라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협조·협력을 강화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발전·번영 촉진에 더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윤석 부위원장 역시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지닌 북중 우호 관계를 부단히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 참석하에 열린 국경절 행사에도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우호의 해'를 선포했으나 정작 이렇다 할 행사는 열리지 않았었다. 오는 6일 공식 수교일을 맞아 냉각된 관계를 완화할 수 있는 메시지나 행사가 개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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