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평양 직항 개설 가능성…北 관광객용"

RFA 보도…"11월 러 관광업체들, 북한 휴양지 방문 예정"

북한 고려항공 화물기. 2019.4.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여행을 위해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는 직항 노선 개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최근 니키타 콘드라체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다자경제협력 국장이 "북한 여행 상품이 정해지고 이에 대한 러시아 관광객들의 관심이 있으면 이 직항 노선 개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초부터 북한 측과 관광 등에서 생산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오는 11월 러시아 관광업체들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주요 휴양지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러시아 관광업체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러 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직항 노선만 있는데 주 2회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한 후 지난 2월부터 러시아 관광객을 받아들였다. 현재까지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약 6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탈리아 나보이첸코 연해주 관광장관은 지난 3월 타스통신에 "지난 2월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약 600명의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다"며 "관광객의 75%가 상트페테 레스부르그 등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북한을 관광하는 러시아인들의 수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한 과도한 통제로 북한을 여행하려는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엄격한 통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아울러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의 거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거리의 9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5월 안전기준 미달을 이유로 고려항공의 러시아제 'TU-204' 기종 여객기 2대를 제외한 여객기의 역내 운항을 금지하는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