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핵운용 지침' 특정국 겨냥 아니라는 美에 "유치한 여론조작"

외무성 대변인 담화…"미국 행태에 엄중한 우려"
"핵충돌 가능성 증대 불량배…핵위협 단호히 대처"

서태평양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2024.08.0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24일 미국이 '새 핵 운용 지침'에 대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핵사용 전략을 정당화하고 국제사회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유치한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담화를 발표하고 "그 누구의 '핵 위협'을 계속 조작해 내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긴장 완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염원에 역행해 일방적인 핵 우세를 확보하는데 집념하고 있는 미국의 행태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제반 상황은 있지도 않은 남의 '핵 위협'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는 미국이야말로 핵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세계적인 핵 충돌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가장 무책임한 행위자이며 불량배 국가"면서 "미국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않았으면 지구상에 '핵 위협'이라는 개념은 당초에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추종 국가들과의 동맹 구도를 핵에 기반한 군사쁠럭(블록)으로진화시킨 미국은 유엔헌장을 비롯한 기타 보편적인 국제법적 원칙들에 배치되게 주권 국가에 대한 핵 사용을 목적으로 한 그루빠(그룹)까지 조작·운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변인은 "우리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드팀없이 수호할 수 있는 핵 무력 건설을 추진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과 자체 방위에 가장 필수적이고 합법적인 정당방위권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위험한 핵 태세 조정으로부터 초래될 수 있는 온갖 안보도전들을 통제·제거하기 위한 전략적 힘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 어떤 형태의 핵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근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핵무기 운용 지침'을 개정한 것을 공식 일정하면서도 이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션 새벗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에 이같이 답변하면서도 "러시아·중국·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핵 운용 지침은 4년여마다 개정되며 극비로 분류돼 전자 문서 형태의 사본은 없다. 대신 소수의 국가 안보 분야 관리들과 군 수뇌부들에게 인쇄본만 공유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