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한창인데…"北 김정은 호화유람선 활동 지속"
"김씨 일가 여름 휴가 보내고 있을 가능성"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 호화유람선이 최근 최고지도자용 별장이 있는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운항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발생한 수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김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RFA는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8월 18일 북한 강원도 원산 앞바다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길이가 80m인 김 총비서의 유람선이 갈마반도 인근을 운항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50m와 55m 길이의 유람선도 갈마반도 북쪽 2.3km 거리에 있는 대도와 신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또 원산 별장 앞에는 60m 길이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다.
RFA는 포착된 4척 모두 김 총비서의 전용 호화유람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1990년대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길이 80m의 유람선은 '물 미끄럼틀'(워터 슬라이드)과 국제 규격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주로 김씨 일가가 이용하지만 때로는 외국 귀빈을 태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80m의 유람선은 지난 6월 27일 이후 활동이 지속 포착되고 있으며, 지난 8월 19일에는 갈마 별장이 위치한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다고 RFA는 보도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람선에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가 유람선에 탑승했는진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 매체에서 이들의 동정 보도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모녀를 포함한 김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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