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않는 북러 군사협력…평양회담 이후 군 교류만

김금철 北 군사대학총장도 8일 러 파견…"자세한 일정 공개 없어"
러 군용기도 이번 달 두 차례 평양행 포착…"한미 압박 심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러시아연방 국방성 부상(차관)이 인솔하는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한 이후 양국 간 군사협력을 노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평양 정상회담 이후 공개된 고위급 교류가 모두 군사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러시아연방 국방성 부상(차관)이 인솔하는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분야 고위급의 방북은 지난달 평양에서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이후로 봐도 북러 간 이뤄진 25차례의 고위급 교류 중 군사 분야 교류는 공개된 적이 없었다.

앞서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민군 군사교육일꾼(간부) 대표단도 지난 8일 러시아에 파견됐다. 이들의 자세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상호 교류를 한 것은 분명하다.

북한과 러시아는 '비공개 기조' 하에 군사 교류를 한 것으로 파악돼 왔는데, 최근에는 사실상 공개적인 방식으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달 19일 북러 정상회담 이후 이번 달만 이미 두 차례(9일, 18일) 평양에 방문했는데, 두 번 다 무선 신호를 켜고 비행했다.

무선 신호를 키면 비행시간 동안 추적이 가능해져 통상적으로 동선의 공개를 원치 않을 경우 무선 응답기 전원을 꺼놓은 채 운행하기도 한다. 북러가 자신들의 교류를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군용기에 누가 탑승했는지, 어떤 물자가 실렸는지, 평양 방문 목적은 무엇인지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군용기는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평양을 방문했다가 다음날 블라디보스토크에 잠시 체류한 뒤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오전에도 같은 군용기가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밝혔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푸틴과 김정은은 모스크바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며, 러시아가 항공기를 통해 무엇을 옮기고 있는지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북러는 이처럼 숨기지 않고 공개적인 교류를 통해 한미 협상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려 하는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내달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러 간 군사 협력이 어떤 식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이날도 "호상(상호)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두 나라 사이의 군사 분야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됐다"며 "오랜 역사적 전통과 전투적 유대로 이어진 두 나라 군대가 더욱 굳게 단결해 새 시대 조로(북러)관계를 힘있게 인도하며 지역과 세계평화,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몫을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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