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탈북민의 날…美 웜비어 부모 "가장 용감한 사람들"

탈북민 등 200여명 참석…세계 각지서 축하 메시지 보내와
"자유를 향한 용기, 통일로 가는 여정"…탈북민에 첫 훈장

제1회 탈북민의 날 슬로건(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탈주민을 우리 국민으로 보호하고 포용하기 위해 기념일로 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날' 첫 번째 기념식이 14일 열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탈북민, 정착지원 종사자, 정부·국회·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슬로건은 '자유를 향한 용기, 통일로 가는 여정'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13일부터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해 탈북민을 보호·지원해 왔다. 그러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탈북민에 대한 포용적인 사회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탈북민의 날 제정을 지시했고, 이에 북한이탈주민법 시행일이 기념일로 확정됐다.

이날 행사는 △기념일 경과보고 △글로벌 축하 메시지 △유공자 포상 △기념사 △탈북민 성공 정착 사례발표 △통일 다짐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기념일 경과보고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법 시행일이 기념일로 제정된 의미를 언급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 직후 숨진 오토 웜비어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동독 출신 첫 독일 대통령 요하임 가우크,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탈북민 정착과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에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탈북민으로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훈장을 받은 사례다.

또한 북한 억류 경험이 있는 임현수 글로벌 연합 선교훈련원 이사장(국민 포장), 정착지원 현장에서 17년간 봉사한 탈북민 마순희 학마을자조모임 대표(대통령 표창), 자원봉사단체인 위드 봉사단(대통령 단체 표창)이 수상했다.

이어 유지태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의 내레이션으로 '꿈을 꾼다'라는 영상 에세이가 전달됐다. 중견 의류업체 디자이너로 재직 중인 국군포로의 손녀인 권봄 씨, 네 살 때 엄마 등에 업혀 압록강을 건넌 게임 개발자가 꿈인 김주영 학생, 전남에서 전복 양식업을 하는 이은영 씨, 제1호 탈북민 이영현 변호사 등 탈북민의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가수 인순이 씨는 노래 '거위의 꿈'으로 탈북민들을 응원했다.

아울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했던 이소연 씨, 북한 인권 활동가 김일혁 씨, 탈북민 1호 법무사 임윤미 씨, 통일부 2030 자문단 출신 서재덕 씨가 통일 다짐에 관한 발언에 나섰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 중고등학교 합창단'을 포함해 남북 청소년들이 노래했다.

통일부는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탈북민이 스스로 역량을 축적해 우리 사회 통합의 기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희망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