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어제 오전 황강댐 무단 방류…면밀하게 모니터링"
"피해 발생할 수준 아냐…관계 부처 간 긴밀 협의해 대응"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전날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무단으로 방류한 것과 관련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9일 오전 황강댐에서 물을 무단으로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만 "우리에게 피해가 발생한 수준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 간 긴밀히 협의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활용해 접경지역을 모니터링하던 중 전날 오전 임진강 유역 상류 북한 황강댐에서 일부 방류 징후를 포착했다. 이후 군부대·지자체 등 관계기관 직통 연결을 통해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하류 순찰 계도 등을 실시했다고 한다.
다만 전날 방류된 물의 양이 많지 않아 우리측에 피해를 일으킬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황강댐에서 1초당 500톤(t)의 물을 내보내면 남측에서 임진강 최북단인 필승교까지 물이 도달하는데 9시간 정도 걸리는데, 방류 이후 필승교 수위나 유량은 각각 0.48m와 초당 약 30㎥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고 한다. 방류량이 1초당 500t에 한참 못 미치는 셈이다.
통일부는 해마다 장마철에 앞서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올해도 무단으로 방류했다. 북측의 마지막 사전 통보는 2013년에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11년째 무단 방류가 이어지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측이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미리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지난 3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유역 군남댐과 필승교를 방문해 "북한은 황강댐 방류 시 남북한 합의에 따라 반드시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 2009년엔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해 임진강변에서 야영하던 국민 6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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