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 전국 군중집회 열고 적개심 최고조…"투철한 대적의지 분출"
평양에만 10만명 집결…전국 각지서도 군중집회 개최
국방력 강화·경제 발전 위한 '결속' 계기로 삼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을 맞아 평양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군중집회를 개최하고 적개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대결과 전쟁만을 추구하는 미제와 한국괴뢰들을 가차 없이 응징하고야 말 자주강국의 투철한 대적의지가 6·25를 맞으며 활화로 분출되고있다"면서 5월1일경기장에서 '평양시 군중집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근로단체·성·중앙기관, 시안의 기관·공장·기업소 일꾼들과 근로자·청년학생들 10여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북한 주재 외교단이나 무관단 등 북한에 체류 중인 해외동포들도 참가했다.
군중집회에서는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미제침략자들과 한국 괴뢰들이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고죄악과 세월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는 적들의 반공화국압살책동을 폭로하는 편집물"이 방영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단에 나선 연설자들은 "불변의 주적인 미제와 한국괴뢰들을 기어이 괴멸시키고야 말 의지"에 대해 토로하면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행보를 정당화했다.
그들은 "조국해방전쟁은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강렬한 체험과 기어이 딛고 올라야 할 강국의 목표를 주었다"면서 "그날의 쓰라린 교훈과 피맺힌 원한이 있기에, 더 이상 침략의 과녁이 될 수 없기에 우리 국가가 역사의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국력강화의 한길로 힘차게 전진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연설자들은 이날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자신들의 경제 성과 창출을 위한 결속 수단으로도 삼기도 했다.
연설자들은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이 원수들에게 안기는 무서운 철추라고 하면서 일터마다에서 혁신과 증산의 동음을 세차게 울리며 더 큰 애국의 성과들을 줄기차게 달성해야 한다"면서 "조국의 존엄과 위상을 높이 떨치고 반제반미 대결전에서 언제나 승리만을 쟁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수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자', '반미 대결전에서 영웅조선의 본때를 보여주자', '미제에 의해 우리 인민이 흘린 피 값을 천백배로 받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군중시위를 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5월1일경기장에 평양 주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들은 '미제살인귀들을 천백배로 복수하자',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수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자', '반미대결전, '불구대천의 원수', '성새, 방패'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있다.
신문은 또 평안남도·평안북도·황해남도·황해북도·자강도·강원도·함경남도·함경북도·양강도·남포시·나선시·개성시 등에서도 군중집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을 맞아 반미 성격의 모임인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 청년학생들 복수결의모임, 여맹일꾼들과 여맹직원들 복수결의모임 등을 잇달아 진행하며 대남·대미 적개심을 고취해왔다.
최근 러시아와 군사·정치적 밀착 행보를 보이면서 한국과 미국에는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사상전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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