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정찰위성, 실패했지만 더 분발…韓무력시위는 정면도전"(종합)

실패 다음 날 국방과학원 찾아 60주년 기념 연설서 '실패' 인정
"한국괴뢰들, 무력시위로 정면도전…좌시할 수 없어" 위협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28일 창립 60돐을 맞이한 국방과학원을 방문하고 국방과학전사들을 축하격려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아울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진행한 한국의 훈련에 대해 "명백한 국권침해 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말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28일 창립 60돌을 맞이한 국방과학원을 방문하고 국방과학전사들을 축하격려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어제(2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국가의 방위력건설목표에 따라 예정대로 또 한차례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번 발사는 1계단(1단) 발동기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8월에도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지만 김 총비서가 직접 이를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실패에도 "군사정찰위성 보유는 미국의 군사적준동과 갖은 도발행위들에 의해 국가의 안전환경에서 심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형세 하에서 우리 국가가 자위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잠재적인 위협들로부터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는 데서 선결필수적인 과업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정찰위성 보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당장에 실용적이며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통신위성이나 기상관측위성, 자원탐사위성이 아니라 정찰위성 보유를 선점목표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있는 것은 이를 획득함이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직결된 초미의 과제"라고 재차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우리는 언제나 그러했던 바 그대로 이번에도 위성발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해당 역내에서 일체 선박 및 항공기들의 안전을 위해 국제적 법규를 존중하고 준수한 사전경보를 발령하였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라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한 주변국의 대응을 비난했다.

그는 특히 "한국괴뢰들은 정찰위성 발사를 놓고 그 무슨 도발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저들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지껄이면서 공격편대군비행 및 타격 훈련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써 우리에게 정면도전하는 짓을 감행했다"면서 "분명 범연히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이자 우리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국권침해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한국을 비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7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뒤 우리 군이 이에 대응격으로 전투기 약 20대를 동원해 공중훈련을 진행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그러면서 "우리의 당당하고 정당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광기적인 무력시위로 섣부른 대응을 택한 한국군부 깡패들의 망동에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단호한 행동으로써 자위권의 행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수호를 위한 군사적 보복력을 가동시키는 것은 우리의 헌법과 기타 법들이 승인한 공화국 무장력의 제일가는 사명"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또 "이번 정찰위성 발사가 목표했던 결실은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동무들, 우리는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밤 올해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나섰지만, 발사 2분 만에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폭발 해 실패한 바 있다. 북한은 실패 2시간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외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튿날 김 총비서의 입을 통해 대내에 공개한 셈이다.

이날 김 총비서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에 대한 언급은 '실패'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자신들의 군사정찰위성 보유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위성개발 관계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날 김 총비서는 "전쟁의 첫걸음은 싸움 의지"라면서 "적대세력들이 무력을 사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우리의 전쟁의지와 능력을 압도적인 것으로 영구화해 놓아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방과학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첨단무기와 전투기술 기재들을 부단히 개발해 군사강국으로서의 압도적인 무장력을 계속적으로 다져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는 "현대전은 사상과 의지의 대결인 동시에 과학기술의 대결이며 방위산업의 위력은 곧 국방과학의 위력"이라면서 "당이 확신성있게 영도하는 제2차 국방공업혁명의 성공적인 결과는 과학기술두뇌진의 역할에 중요하게 달려있다"고 국방과학공업 부문 일꾼들을 다그쳤다.

이날 김 총비서는 국방과학원 혁명사적관, 국방과학원 전시관 등을 돌아보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총비서는 리병철, 박정천, 조춘룡, 김정식, 장창하 등과 동행했다.

국방과학원은 미사일과 신형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난 1964년 창립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