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의상' 김주애, 후계자 이미지 부각?[노동신문 사진]
검은색 시스루 블라우스에 정장 바지…'레거시 패션' 해석
김정은도 인민복 대신 양복…'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강조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성숙한 옷차림으로 두 달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주애와 함께 지난 14일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주애가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15일 강동종합온실 준공식 및 항공륙전병 훈련 이후 두 달 만이다.
주애는 팔 부분이 비치는 검은색 '시스루' 블라우스와 정장 바지를 입고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했다. 이러한 의상은 한국이나 서방 국가에선 성인 여성들이 주로 입는다.
주애가 성숙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애는 김 총비서와 지난해 12월 공군사령부 방문, 지난 3월 항공륙전병 훈련장에 동행할 때도 함께 가죽 롱코트를 입었다.
주애의 이 같은 의상은 북한에선 '파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복장 규율이 엄격해 주애와 같은 10대 여자 어린이들은 셔츠에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치마를 입는 게 보통이다.
주애가 첫 등장 때부터 성숙한 옷을 입은 것은 아니다. 주애는 2022년 11월 김 총비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지휘현장에 동행했는데 이때는 하얀색 패딩 재킷을 입었다.
이후 2023년 4월 김 총비서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시키는 듯한 반묶음 머리에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또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두고 권력 승계를 상징하는 '레거시 패션'이란 해석도 나온다. 로렌 로트먼 스타일리스트는 RFA에 "흰색 패딩을 입은 소녀가 어두운색의 재킷이나 코드를 입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레거시 패션으로 부를 수 있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도 패션을 정치에 활용해 왔다. 인민복 대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양복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쓰는 식이다. 북한이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았던 김 주석 집권기를 계승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인민복 대신 양복을 입었는데 이는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 총비서가 정상회담에서 양복을 입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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