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서 中선박 또 발견…러시아 근해에선 北유조선 포착"
VOA·RFA, 마린트래픽 인용 보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남포해역 일대에서 중국 선박이 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선박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화물선 '둥넝 1호'(Dongneng1)가 북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한 뒤 사라졌다.
이 지점은 남포항의 선박이 입항을 앞두고 대기하는 곳으로 둥넝 1호가 현재 북한 남포항에 입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둥넝 1호는 국제해사기구(IMO) 고유번호 대신 언제든 변경 가능한 해상이동업무식별번호(MMSI)를 통해 위치 정보를 전송해 선적의 크기나 제원은 알려진 바가 없다.
VOA는 최근 일주일간 이 일대에서 포착된 중국 선박이 둥넝 1호를 포함해 총 5척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나진항을 제외한 대부분 항구에서 타국의 선박 입항을 규제해 왔기에 남포 일대에서 중국 선박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근해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북한 유조선 '유선호'(YU SON)는 지난달 11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에서 남서쪽으로 105㎞에서 위치 신호를 보낸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난달 16일 일본 시마네현 인근 해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지난달 21일 제주도를 지나 중국해역서 사라졌다.
그러다 유선호는 지난 8일 북한 남포항 인근 중국해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 위치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어 지난 15일 기준 동해상에서 다시 포착된 유선호는 러시아가 있는 북쪽으로 향했다.
이를 두고 RFA는 유엔 제재 대상 유조선 유선호가 러시아와 북한을 오간 흔적이 발견된 것이라고 전했다. 유선호가 러시아 항구에 입항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치 신호를 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선호는 3400t(톤)급 선박으로,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대상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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