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외무차관, 평양 방문…北, 러 동맹국으로 연대 확대 움직임

러시아 포함한 3국 협력 논의할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 4. 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유럽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동시에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꼽히는 벨라루스의 외무 차관이 북한을 방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씨(벨라루스) 외무성 부상(차관)과 일행이 지난 16일 평양에 도착했다"라며 북한 외무성 일꾼들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이들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의 방문 목적이나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방북 사실만 간략하게 전했다.

다만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지난해부터 러시아와의 관계를 밀착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 동맹국들로 연대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외교 외연을 넓히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벨라루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1994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국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국가이자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다.

특히 러시아를 포함한 3국 간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김성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기간 벨라루스 외무장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러 간 무기 거래에 있어서 벨라루스가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만큼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또 북한의 국경봉쇄 완화 기조와 함께 벨라루스에 노동자를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어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