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털사이트 전면 개편…사진·영상 검색에 유튜브·트위터도 연결돼

'구글'과 비슷한 디자인 등장에 눈길…'대외용'일 가능성
현재 영어 검색 서비스만 가능…한글 검색 불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광야'가 전면 개편됐다.(광야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광야'가 전면 개편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사진이나 영상·오디오 검색 기능이 추가됐으며, 구글이나 유튜브·야후 등 검색엔진으로 직접 접속도 가능하다.

북한 포털사이트 '광야'에 접속하면 홈페이지 중앙에 '광야' 로고와 함께 가로로 길게 만들어진 검색창이 배치돼 있다.

개편된 웹디자인은 마치 미국의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메인 페이지와도 흡사하다.

또 전체(All), 기사(Article), 사진(Photo), 영상(Video), 오디오(Audio), 책(Book) 등으로 검색 카테고리가 분류돼 있다.

현재 검색은 영어로만 가능한 상태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검색할 때도 국문이 아닌 'kim il sung'이나 'kim jong il'로 검색해야 한다. 추후 한글 서비스 제공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용으로 '조선어'를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홈페이지 광야에서 KIM IL SUNG(김일성)으로 검색한 결과. 총 232건의 결과가 표시되고 있다.(광야 홈페이지 갈무리)

메인 화면 '검색창' 하단에는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조선의소리·민주조선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의 홈페이지 배너가 나열돼 있다. 배너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된다.

이외에 조선의출판물·조선관광·려명·김일성종합대학 등 당국이 운영하는 사이트들도 이곳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각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부서를 영어로 표기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메인 화면 최하단에는 '구글', '야후',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직접 연결이 가능한 탭도 존재한다. 영어 사용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그들이 자주 쓸 것으로 추정되는 검색 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바로 연결 서비스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홈페이지는 류경프로그래밍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저작권 표기가 'RyuGyong Programming Centre of DPR Korea 2024'로 돼 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남북관계에서 민족성을 빼고 '교전 중인 별개의 국가'라고 규정한 뒤 '우리민족끼리', '아리랑메아리' 등 대남 선전매체 사이트의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광야 사이트의 개편도 온라인을 통한 선전·선동 방식의 변화 중 하나로 보인다.

개편 전 '광야'는 검색 툴은 존재했지만 실질적인 기능은 없이 북한의 주요 웹사이트를 모아 놓은 것이 전부였다.

업데이트 이전의 광야 홈페이지.(광야 전 홈페이지 갈무리)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