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국인·외국 기업' 대상 보험 선전…대외경제 활성화 포석

코로나19 봉쇄 완전 해제 이후 외국 투자 유입 노림수 분석

조선민족보험총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외국인 및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을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경 봉쇄가 완전히 풀린 뒤 대외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본 유치를 염두에 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지난달 22일 홈페이지에 '대외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외국인재산보험'이라는 글을 통해 "대외경제 분야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총회사에서는 재산보험에 든 외국 투자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연계 밑에 보험 담보된 대상들에 대한 위험관리 수준을 높이고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우도록 도와줘 보험의 예방적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라고 선전했다.

또 "총회사에서는 전국적인 보험 정보망을 구축한 데 맞게 보험 계약으로부터 보험 손해 통보 및 보험 보상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망과 이동통신망을 통해 업무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보험업무의 과학성, 편리성, 신속성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외경제사업을 폭넓게 전개해 우리 경제를 높은 단계로 상승시킬 수 있는 대외경제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는데 맞게 외국인 재산보험의 종류를 보다 세분화, 합리화하고 새로운 보험업종들을 적극 개발 도입해 나라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설명을 보면 북한이 당국 차원에서 다수의 외국인 재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의 대외경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인 셈이다.

총회사는 지난해 12월 23일에도 '외국 투자기업들을 위한 보험 활동'이라는 글을 통해 "국내 기업들에 대한 보험 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것과 함께 나선경제무역지대를 비롯한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 투자기업들을 위한 보험 봉사에도 커다란 주목을 돌리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적인 보험 발전 추세와 발전하는 현실에 맞게 보험담보(보장) 조건들을 더욱 깊이 연구하고 보험 활동에 종합적으로 구현하여 국내기관, 기업들뿐 아니라 외국 투자기업들에게 보다훌륭한 보험담보 환경을 마련하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 봉쇄 완화 흐름을 대외경제부문의 활성화로 이어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완화 조짐이 없는 대북제재로 북한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북한에서 독점적으로 보험사업을 운영하는 국가보험기관으로, 1947년 7월 설립된 국민공영고려보험주식회사가 전신이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