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 인근서 환적 정황 또 포착…北선박 中회사가 대리 운영도
VOA 보도 "선박 6척이 각각 2개 무리로 나눠 붙어있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환적지로 지목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또 환적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7일 보도했다.
VOA는 지난 25일 북한 서해 석도 동쪽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을 인용해 "약 40~100m 길이 선박 6척이 각각 2개 무리로 나눠 붙어있었다"라고 전했다.
하나의 무리는 100m 길이 선박과 40m 길이 선박이 가운데 50m 길이 선박을 사이에 둔 채 밀착했다. 또 이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600m 떨어진 지점에서도 50~60m 선박 3척이 선체를 맞댄 장면이 포착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이날 VOA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을 인용해 '동남1호', '명성1호', '남포5호', '증강5호' 등 북한 선적 17척이 중국 회사에 의해 위탁 운영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북한 깃발을 단 선박이지만 '등록 소유주'(registered owner)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됐다. 주소란에는 북한 평양에 주소지를 둔 회사를 중국 회사가 '대리한다'(care of)는 문구가 담겼다. 북한 선박이 해외 항구에 입출항하며 발생하는 각종 서류 작업이나 유류 공급, 선박 내 물품 보급 등을 중국 회사가 관리 대행한다는 의미다.
선주를 대신해 제3국의 회사가 선박을 대리해 관리하는 것은 업계 관행이지만,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선박에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VOA는 전했다.
또한 VOA는 '플래닛 랩스'가 지난해 11월3일 촬영한 북한 남포항 사진을 인용해 각각 160m, 95m, 90m인 선박 3척이 부두에 밀착해 있었고 선박 적재함 안과 바로 앞 부두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했다고 보도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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