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제한적 개방·핵무기 고도화 시사…올해 기조 '확대강화' 예상
김정은 "인민군·군수공업·핵무기부문서 '전쟁준비' 완성에 박차 가해야" 지시
''대외 경제사업'도 확대 발전 시사…제한적 개방 확대 예상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연말 전원회의'에서 전쟁 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 '전략적 협조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며 한미에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올해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결론"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반북) 대결 책동'으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면서 '인민군대와 군수공업부문, 핵무기부문, 민방위부문이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그가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확대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려는 우리 당의 자주적 원칙을 밝히고 대외, 대남사업부문의 사업방향을 천명했다"라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전투적 과업'이나 '대외, 대남사업부문 사업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쟁 준비', '반제공동행동', '공동투쟁' 등의 언급으로 보아 한미에 대한 대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중러 간 밀착을 강화하는 방향이 논의됐을 것으로 에상된다.
특히 김 총비서는 경제부문에서도 '대외 경제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명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러와 외교적 밀착뿐만 아니라 올해에 비해 경제적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 장기화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걸어잠갔던 국경을 올해 중국과 러시아에 제한적으로 개방했다.
김 총비서도 직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며 외교 활동을 재개했다.
이어 러시아 연해주 정부 대표단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관광, 통상 농업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중 역시 내년엔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관광을 중심으로 각종 협력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해볼 때 북한은 내년에도 제한적인 경제 교류 확대를 통해 경제부문에 숨통을 틔우면서 핵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 고도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이 세 차례 시도 끝에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기술적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내년에도 추가 위성 발사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전원회의 첫날 올해 결산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대해 "새로운 전략무기들이 연속적으로 탄생하고 국가방위력 전반이 급진전하였으며 우주정찰자산까지 보유함으로써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하게 올라서게 되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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