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12주기 맞아 '애민 일화' 선전…"머리핀 상표도 정해 줘"

'민들레'로 보고 받자 "코스모스로 하라" 지시…노동신문 보도
"한갖 여성들 기호품에도 마음 쓰시는 장군님" 칭송

지난 2018년 3월31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북한 여성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2주기(17일)를 앞두고 그의 '혁명일화'를 소개하며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이 '보석머리빈침'(머리핀)의 상표까지 '세심하게' 정해줬다는 게 혁명일화의 내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자 보도에서 '어버이 장군님(김정일)의 절세의 위인상을 전하는 뜻깊은 혁명일화'라며 2007년 8월에 있었던 김 위원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머리핀의 상표를 '민들레'로 하려고 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더 좋은 이름이 없을까 한동안 깊이 생각하다 '코스모스'로 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상표를 '민들레'라고 하면 꽃이라는 감정이 인차(이내) 안겨오지 않는다"라며 "꽃 색깔이 민들에는 두어 가지밖에 안되지만 코스모스는 여러 가지다. 현지지도를 하러 갈 때 길가에 설레는 코스모스를 보면 기분이 아주 좋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은 또 2006년 12월엔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즐겨찾는 보석머리빈침을 한번 잘 만들어볼 수 없겠는가"라고 다정하게 묻고 빈침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를 우선 보장하도록 조치해줬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나라의 중대사도 아니고 한갖 여성들의 기호품에 불과한 자그마한 보석머리빈침을 두고 그토록 마음 쓰시는 우리 장군님 같으신 분은 세상에 더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꾼들의 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라며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칭송했다.

신문은 지난 11일에도 '부강조국 건설의 만년초석을 마련한 헌신의 대장정'이란 제목의 기사로 김 위원장이 2009년 흥남비료연합기업소 현지 지도에 이어 김철, 라남, 만포, 백두산을 직접 찾아 현지지도를 하는 '강행군'을 펼쳤으며 이를 '애국헌신'이라고 떠받들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일성 주석,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등 '백두혈통'이 의류와 식료품 공장,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 등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현장에서 보인 현지지도 일화를 소개하며 최고지도자의 뛰어난 능력과 애민정신을 부각하고 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