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에 '황군의 후예' 비난하며 "경거망동 말아야" 경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독일과의 ACSA 비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8일 (현지시간) 도쿄 외무성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1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은 8일 일본이 독일과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을 위합 합의에 도달한 것에 대해 "경거망동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황군의 후예들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에서 일본 자위대가 "오늘날 제일 위험한 침략 세력의 하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과 독일의 ACSA는 자위대와 독일군이 물자와 역무를 서로 융통하는 내용의 협정으로, 일본은 현재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인도와 이 협정을 맺고 있다.

논평은 이 협정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전범국 일본에게 '전수 방위'의 범위를 벗어나 군사적 해외 진출을 보다 수월히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각종 연합연습과 '적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 결정 등을 언급하며 "무분별한 군사력 팽창과 군사적 해외 진출에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독일과의 협정 체결의 목적도 "군사적 해외 진출을 더욱 강화하여 재침 야망을 보다 손쉽게 이루어보려는 데 있다"라고 덧붙였다.

논평은 또 이번 협의에서 일본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쌍방간의 군사적 협력을 더욱 추진시킬 것이라고 떠벌렸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패권 전략에 추종하는 세력들과 야합해 지역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한편 이를 기화로 저들의 영토가 '최중대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을 여론화 해 '대동아 공영권' 실행의 길로 질주해 보자는 것이 일본의 검은 속심"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매체들을 동원해 한미일 3국 간 밀착과 군사적 협력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는데 이 논평도 같은 차원의 글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재차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은 특히 "미국과 괴뢰들(한국)이 '원자력 안전기준에 부합된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한미일을 싸잡아 "환경 파괴 범죄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