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보호' 주장했던 '자유조선', 수년 만에 활동 재개

"헝가리가 스페인에 넘긴 '인권운동가' 후원해달라" 요청

자유 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 (유튜브)2017.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일가를 보호하고, 지난 2019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자유조선(Free Joseon·옛 천리마민방위)'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자유조선이 운영하는 '자유조선을 위한 자유'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달 25일 자로 "헝가리가 한 명의 인권운동가를 스페인에 넘겨주었다"며 "이 인권운동가를 임박한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과 참여를 긴급히 요청한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자유조선은 변호사 비용을 후원을 위한 링크도 첨부했다.

자유조선은 "이들은 스페인에서 심각한 암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이는 언론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확인해주었으며 미국 법원 또한 인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법원이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공격에 가담한 한국인 1명을 스페인으로 추방하라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피고인은 자유조선 소속 활동가로, 이 단체 구성원들은 당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인 신원이 알려지진 않았다.

자유조선은 한국계 미국인 에이드리언 홍 창 등이 설립한 단체로 지난 2017년 김 총비서의 조카 김한솔을 서방국가로 탈출시키고 비밀리에 보호하는 데 관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스페인 사건'으로 사실상 활동을 멈췄던 자유조선의 활동이 재개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자유조선의 홈페이지 글은 김한솔의 구출 당시 상황과 2019년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언급한 미국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를 지난 2020년 12월12일 게재한 것이 마지막이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