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기, 北 군사 관리들 태우고 우크라 접경지로"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러시아 항공기 비행경로 분석

자료사진. 2020.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러시아가 공군기로 북한군 관리들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실어 나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9일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Flightradar24)에는 러시아 공군기 일류신 Ⅱ-62M이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륙해 북한 동해안으로 이동한 경로가 기록됐다.

해당 공군기는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 북한 함흥남도 함흥에서 이륙해 블라디보스토크 쪽으로 되돌아갔고, 몇시간 뒤 러시아 사라토프 동쪽의 농경지에 최종 착륙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약 500km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착륙지점으로 추정된 곳은 활주로가 없는 들판이기 때문에 추적 서비스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 항공기가 사라토프에 있는 러시아 이글스-2 전략폭격기 기지를 목적지로 삼아 착륙했거나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글스-2 전략폭격기 기지는 우크라이나가 전략폭격기 공습을 막기 위해 주요 표적으로 설정한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이다.

NK뉴스는 "북한군 미사일 관리들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를 돕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해당 공군기가 북한의 핵심 군사 관리들을 수송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이 제기된 이후 러시아 항공기가 북한을 오간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7일 러시아 항공기 RA-86559가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했고, 지난 23일에는 RA-96014가 같은 경로를 비행했다.

한편 국가정보원도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위급 장성을 포함한 북한 병력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확인 중"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파견된 북한군 병력은 3000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더 많을 수도 있다"면서 "전선 투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격전지인 쿠르스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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