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군의 날 위력시위 예고에 "상응한 행동조치" 반발
B-1B 전개 예고…김강일 부상 "미 본토 안전에 우려감 더하는 새 방식" 언급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우리 군의 국군의 날 행사에 미 해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동원되는 것에 대해 1일 강력히 반발했다.
김강일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힘의 우위를 의도적으로 시위하고 지역의 주권국가들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핵전략자산들을 항시적으로 들이밀려는 펜타곤의 대결적 기도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얼마 전 미 해군의 최신 핵잠수함이 한국 부산항에 공개적으로 자기 흉체를 드러낸 데 이어 이번에는 미 공군의 3대 공중 전략자산의 하나인 B-1B 폭격기가 한국의 그 무슨 국군의 날 열병식이라는데 맞추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상공에 날아들어 시위비행을 하게 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담화에 언급된 최신 핵잠수함은 지난달 24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으로, 당시 김여정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외부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한계없이 강화돼야 한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우리 군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에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 등을 동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재차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국군의 날에 공식 출범하는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B-1B가 성남공항 상공을 비행하는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미국령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단 얘기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김 부상은 "지난 6월 미국의 B-1B들이 조선반도 지역 상공에 날아들어 한국 군사깡패들과의 연합 공중훈련과 수년 만에 처음으로 되는 정밀유도폭탄 투하훈련을 벌려놓은 데 이어 핵항공모함 시어도 루즈벨트 호가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하여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력 과시를 운운한 것은 대한민국의 히스테리적인 대결소동이 도를 넘고 있는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려면서 "미국의 예고 없는 전략자산 전개가 치유불능의 악습으로 고착된 이상 그에 상응하게 예측할 수 없는 전략적 성격의 행동조치를 강구하는 것도 필수불가결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며 "미 본토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며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들로 하여 초래되는 임의의 안보 불안정 형세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억제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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