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연합연습 종료 후 뒤늦게 반발…"대가 치를 것"

국방성 공보실장 담화…"한미가 두려워하는 억제력 강세로 이어질 것"

올해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2부 훈련이 군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자체 훈련에 나선 육군 장갑차가 기동하고 있다. 우리 군은 한미연습을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난한 북한이 무력시위 등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4.8.26/뉴스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실시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종료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반발 입장을 냈다.

북한 국방성 공보실장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합동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쉴드'를 사상 최대 규모로 감행한 적대세력들은 8월 26일부터 '쌍룡'을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우리 국가의 신성한 영역에 대한 노골적인 침공을 전제로 한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쌍룡훈련은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연합 상륙훈련이다. 북한은 이러한 훈련 외에도 8월 초에 있었던 군사분계선(MDL) 일대 5㎞이내 지역에서의 '여단급 야외기동 훈련', '한미 연합 소부대 실사격 기동훈련' 등을 연달아 언급하며 "도발적인 전쟁연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미의 도발적인 반공화국 군사연습 소동들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정세 격화의 근원과 안보 불안정의 검은 구름이 어디에서부터 밀려오는가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정세 불안의 원인을 한국과 미국에 돌렸다.

이어 "세계 최대의 열점이며 정전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에서 이러한 위협적인 행동의 축적이 군사적 긴장을 자극하고 지역의 안전환경을 되돌릴 수 없는 파국적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힘과 행동으로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은 정세격화의 무거운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UFS를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고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문을 통해 UFS가 침략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파국적 후과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시위성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미 훈련이 종료된 지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국방성 공보실장 명의로 담화를 낸 것에 대해 이는 현재 북한이 서북부 지역 침수 피해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어 대외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거나, 한미 관련 등 대외사안이 내부적으로 후순위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