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시험…신형 대공미사일 시험도(종합)

전문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통한 전술핵 무기 과시 목적"
"신형 대공미사일로 美 전투기 등에 대응…대미억제력 과시"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관련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2024.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지난 2일 순항미사일 발사는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시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한다.

이는 전술핵 무기를 고도화하는 한편, 강화되고 있는 한미 연합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 대변인 발표를 통해 "해당 시험들은 신형 무기체계들의 기능과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라며 "해당 시험들은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열흘 사이 총 4차례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에서 침투할 수 있어 탐지가 어렵다. 또한 요격 회피 기동도 가능해 한미 연합 전력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를 실험했다고 주장한 것은 전술핵 위협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외관이 기존보다 굵어졌다"라며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려는 것을 과시하려는 용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센터장은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 내에서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반항공미사일은 기존 대공미사일인 '번개' 시리즈를 개량한 모델일 것으로 추정된다.

홍 위원은 "북한의 번개-5, 번개-6은 러시아의 S300, S400을 모방해서 만든 것으로, 이번 신형 모델의 경우 러시아의 기술협력이 이뤄졌을지 주목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신형 대공미사일을 도입했다는 것은 전투기 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전투기나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잡아낼 수 있는 대공 무기 체계를 통해 대미 억제력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임 센터장도 "이번에 발사한 신형 반항공미사일은 번개-6를 능가하는 최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미국의 전략폭격기, 스텔스전투기, 고고도정찰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를 유사시 격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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