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년에 정찰위성 3개 추가 발사 계획…"핵무기 확대 토대 구축"
김정은 "전쟁, 추상적 개념 아닌 현실로…남조선 평정 준비" 초강경 행보 예고
해군력 제고, 무인기 등 무인무장장비·전자전 수단 개발도 과업으로 제시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내년에 핵무기 확대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한편, 핵무기의 '눈' 역할을 하는 군사정찰위성을 3개 더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노동신문은 31일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우주개발부문 과업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올해 국방부문과 관련 "국권수호, 존엄수호를 위한 대적투쟁과 국방력 강화에서 커다란 성과가 달성됐다"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화성-18형' 시험발사 성공과 전술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무인정찰기·다목적무인기 개발, 새로운 잠수함 진수를 국방분야의 성과로 꼽았다.
김정은 총비서는 회의에서 "'전쟁'이란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라고 지시하며 내년에도 다각적 군사도발 등 '초강경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먼저 우주개발부문에선 지난달 첫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을 3개 더 발사할 것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핵무기부문에선 핵무기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변환시설의 증개축 공사 동향을 포착하고,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가 내년쯤 정상 가동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과 맞물리는 발표 내용이다.
선박공업부문에선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통한 해군의 수중 및 수상전력 제고가 과업으로 제시됐다. 김 총비서는 지난 8~9월 동해함대 제2수상함, 해군사령부, 선박을 담당하는 북중기계연합기업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을 진수하며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밝히는 등 해군력 강화에 각별한 신경을 쓴 바 있다.
김 총비서는 국방력 발전 5대 중점목표에서 '미진한 과업'을 빠른 기간에 집행할 것도 지시했다. 북한은 미진한 과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4월까지 시험발사가 실시됐던 수중무기전략체계 '핵무인 공격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체계의 '업그레이드'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무인항공공업부문과 탐지전자전부문에서 현대전의 특성에 맞는 무인무장 장비들과 전자전 수단을 개발,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은 올해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 '샛별 9형', 전략무인정찰기 '샛별 4형'을 개발해 공개한 것과, 최근 러시아산 수송기 Il-76(일류신-76)을 AWACS(공중조기경보통제체계) 또는 AEW(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하는 정황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을 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제2경제위원장에 고병현을 각각 임명하며 군수공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부장은 지난 9월 김 총비서의 방러때 동행하기도 했던 군수공업 전문가로, 그를 당 비서에 임명했다는 것은 내년 군수공업부문에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수를 의미하는 '제2경제' 위원장에 기용된 고병현은 자강도에 있는 강계기계공장의 트랙터공장 지배인 출신으로 파악된다. 이곳은 민수공업으로 위장한 북한의 핵심군수공장으로, 그는 과거 당 중앙위원회 위원도 맡았던 인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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