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美 핵협의·핵잠수함 한반도 전개에 반발…"괴멸적 대응하겠다"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방성 대변인 담화로 "공세적 대응할 것"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17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2023.1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한미의 핵협의와 미국의 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에 반발하며 '심야 무력도발'에 이어 담화까지 발표해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7일 담화에서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연말을 핵전쟁시연으로 마감 지으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한미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내년 중반까지 핵전략 기획·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내년 6월께 확장억제 체제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한 것을 비난했다.

특히 한미가 내년 8월쯤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방패(을지 프리덤 가디언·UFS)를 실시할 때 '핵작전연습'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변인은 "이는 유사시 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대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혁명무력은 연말까지도 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적인 도발 행위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 격화를 극대화시키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을 강력히 규탄배격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담화는 북한이 '심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한 직후에 나왔다. 대변인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대변인은 "워싱톤에 모여 앉아 위험천만한 핵전쟁 궁리를 하자마자 핵동력잠수함 '미주리'호를 조선반도에 출현시킨 미국의 의도는 명백하다"라며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군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계속 핵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의 불안정한 정치군사정세는 조선반도 지역에서 수사적으로나 행동적으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일방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위자가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라고도 주장하며 자신들의 군사적 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위협 행위로 인해 조선반도의 안전환경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긴장 완화와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지역과 국제사회의 지향과 염원에 역행해 연말연시를 앞두고 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수단들을 들이미는 미국의 도발적 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공화국 무력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기도를 철저히 무력화시킴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보장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완정, 인민의 권익을 사수하기 위한 자기의 헌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공화국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무력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