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군 각종 훈련 싸잡아 비난…"파멸 재촉하는 객기"

10월 말부터 이어진 우리 군 훈련과 한미 연합훈련 일일이 나열
"9·19합의 효력정지 이후에도 각종 군사행위 전개했다"며 비난

지난 10일 강원 인제군에 위치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KCTC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이 장갑차 하차 후 목표건물로 약진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12.10/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11일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과 우리 군의 단독 훈련들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전쟁의 도발 행위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라며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지난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벌어진 대표적인 전쟁연습들만 놓고보아도 괴뢰들의 전쟁 광기가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잘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실시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지난달 6일부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서 실시한 연합지휘훈련, 같은달 13일부터 16일까지 동해에서 실시한 합동해상훈련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신문은 특히 자신들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것을 언급하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쟁 전야를 연상케하는 군사적 대결소동에 일제히 진입하였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해군, 해병대, 육군이 실시한 단독 훈련과 서북도서방어종합훈련, 민간군경통합훈련까지 일일이 나열했다. 그러면서 "괴뢰패당은 상전(미국)과의 연합 작전태세를 완비하여 전쟁의 포성을 기어이 터치려고 분별없이 날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미국을 등에 업고 북침야망을 추구하며 대결과 전쟁의 길로 나가는 괴뢰패당의 망동은 실로 어리석은 것으로서 파멸을 재촉하는 부질없는 객기"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면서 내부적으로 대남 '대적' 분위기를 지속해서 조성하고,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핵·미사일 개발, 향후 추가 무력 도발 등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