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사일 공업' 기념일 차분하게 보낸 北…김정은 공개행보도 없어

관영매체, 경제·내부 결속 집중…도발 및 경축 계획 없었나
정찰위성 3차 발사에 집중하는 듯…선전매체로만 "11월은 특기할 달" 의미 부여

(평양 노동신문=뉴스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올해 처음 맞는 '미사일공업절(18일)'을 별다른 도발이나 행사 없이 차분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19일 미사일공업절을 기념하는 행사나 기사를 별도로 싣지 않았고, 김정은 당 총비서의 공개행보도 없었다. 미사일공업절 당일이었던 전날에도 미사일 발사나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를 통해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했다. 11월18일은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날이자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처음 외부에 공개된 날이다.

당초 ICBM 최종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첫 번째 기념일인 만큼 북한이 김 총비서가 참석하는 기념행사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지난 1년간 각종 행사에 동행한 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북한이 이날을 주애와 결부해 기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기념한 자리에서 미사일공업절을 두고 "주애 등장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공업절 당일까지도 별다른 동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미사일공업절 계기 행사나 도발과 관련한 계획이 없었던 걸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과거 북한이 2017년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날인 11월29일을 '로케트공업절'로 정해 달력에 표기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로케트공업절의 기념일 제정 사실을 밝힌 바 없으며, 이날을 명절로 기념한 적도 없다.

아울러 북한은 가급적 연내에 군사정찰위성 3번째 발사라는 시급한 과제가 있어, 관련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10월 3차 발사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상태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 해상보안청 등에 아직 발사 기간도 예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일정에도 변동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정찰위성 발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며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아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가 제시한 올해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고지를 무조건 점령하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는 등 경제 성과 내기와 내부 결속에 집중했다.

다만 공신력이 떨어지는 선전매체인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가 18일 자 1면에 '민족사에 특기할 공화국의 11월'이란 기사를 싣고 2017년 11월과 2022년 11월 각각 화성-15형,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음을 상기하면서 "11월은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달"이라고 강조한 것이 사실상 북한 매체에서 나온 유일한 기념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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