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탄도미사일 개발하고 러시아와 '교류' 활발한데…정찰위성은 잠잠

새 IRBM 개발·고체연료 엔진 시험…정찰위성 동향은 없어
러 대표단 방북, 경제공동위 회의…정상 간 합의 일정대로 이행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15일 새 탄도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교류 소식을 전하며 분주하게 움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월 중에 발사할 것으로 공언했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고체연료를 활용한 새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개발하고 있으며 첫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단계)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 엔진에 비해 연료 장착 시간이 짧고, 연료가 미사일 내에 주입된 상태에서 일정 기간 보관이 용이해 대외 정보망에 미사일이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고 기동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약 11개월 만에 IR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격력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엔진 시험도 '성공'을 주장하면서 북한은 곧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새 IRBM의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미사일은 기존 북한의 IRBM인 '화성-12형' 혹은 북한이 ICBM이라고 주장한 '화성-14형'의 개량형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새 IRBM 개발 소식은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에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돌연 공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올해 내내 정찰위성 개발에 집중해 왔다.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10월 3차 발사를 공언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상태다.

위성 발사는 지난 9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기술 지원을 약속받은 분야이기도 하다. 북한이 예고한 시한인 10월을 넘긴 것도 러시아의 직접적인 자문 등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위성 발사 전 국제기구에 계획을 통보하는 등 발사에 임박했다는 동향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조만간, 늦어도 연내에 위성 발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최근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정찰위성 발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되며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아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북한이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하면서 이날을 전후로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방북한 러시아 정부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회가 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북한은 이날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개최 사실을 전하는 등 북러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전날인 14일 평양에 도착했고 북러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위한 부문별 회담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연회에 참석하는 등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또 승정규 문화상 등 북한 문화성 대표단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되는 제9차 국제문화연단(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평양을 출발하는 등 북러 간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같은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정상회담의 합의도 일정대로 이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올해 최중대 사업 중 하나인 정찰위성 발사도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연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