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사태로 北 '국방 강화'엔 자신감…도발엔 신중할 것"

"북, '아이언돔 무력화' 목격…방사포·장사정포 효용성에 고무될 것"
"하마스 공격→네타냐후 지지도↑…北, 대남 도발시 '의도치 않은 결과' 신경쓸 것"

지난 1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네티보트에서 수백대의 불에 탄 차량이 쌓여 있다. 2023.11.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양상을 보며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노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7일 나왔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행한 이슈브리프 '이스라엘-하마스 무력분쟁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시사점'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마스는 군사력 열세에도 로켓과 미사일을 동원한 선제기습과 대량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첨단 대공방어체계 '아이언돔'을 무력화 했다"라며 "이 장면을 목격한 북한은 대량 보유 중인 방사포(5500여문 추정)와 장사정포(340여문)는 물론 각종 단거리미사일의 전술적 효용성에 고무됐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자신감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은 체제의 생존을 위해 '공격적 현실주의' 성향을 보여왔다"라며 "이런 맥락에서 한국, 일본, 그리고 태평양 일대의 미군기지에 대한 선제공격 위협 수위를 높이거나 한국에 대한 국지도발을 감행함으로써 군사력의 우세와 사용 의지를 과시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이 무모한 도발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강화되는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 신경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대남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신중을 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네타냐후 정권은 (권위주의 통치 강화를 위한 사법부 권한 축소로) 야당과 시민사회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했고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던 상황이었다"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의도치 않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초강경 정책을 고수해 온 네타냐후 정권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현 시점에서 고강도 무력도발을 할 경우 남한 사회가 결집되고 북한에 대한 강경책 구사 필요 여론이 증대되는 등 '역효과'를 낳을 것을 신경쓸 것이라는 게 이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