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전쟁 도발 시도하면 압도적 대응"…美 핵전략자산 전개 반발

도발·담화 아닌 학회 연구사 기고문으로 '낮은 수위' 대응
"美, 동맹국 손에 군사장비 쥐여주며 의도적 긴장"

지난 16일 오전 닷새간의 부산 기항 일정을 마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미국의 핵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적대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시도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전략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김광명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연구사의 '미국의 핵패권 추구는 세계의 평화를 파괴하는 전략적 불안정의 근원이다'라는 제목의 글과, 김동명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의 '나토의 핵전쟁 연습은 핵광신자로서의 미국의 실체를 다시금 집중 조명해 주고 있다'라는 글을 통해 미국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이 12~16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데 이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대표적 전략자산인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도 이번주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참가하자 이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무력도발이나 김여정 당 부부장 등 고위급 당국자의 담화가 아닌 연구소 및 학회 소속 연구사의 글을 통해 반발 입장을 내면서 비교적 '낮은 수위'의 대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김광명 연구사는 "미국이 이른바 '북조선 핵위협'을 걸고 추진하는 본토 미사일 방위체계 구축 책동은 사실상 우리 국가를 겨냥한 핵선제타격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한 철두철미 공격적인 핵무력 강화 책동의 일환"이라며 "미국이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열점 지역들에 핵전략자산들을 무시로 들이밀고 손아래 동맹국들의 손에 첨단 군사장비를 쥐여주면서 정세를 의도적으로 긴장시키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실은 가장 침략적인 핵전범세력인 미제와 맞서고 있는 우리 국가로 하여금 핵전쟁 억제를 위한 자위적 국방력을 질량적으로, 비약적으로 강화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라며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했다.

김동명 연구사는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선 미국의 핵망동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집약적으로 발로되고 있다"라며 "수십발의 핵탄두를 장착한 미전략핵잠수함이 괴뢰지역 수역에 자기의 검은 항적을 찍은 것도 불과 얼마 전이며 미핵항공모함 '로날드레이건호'가 괴뢰지역 부산항에 흉체를 드러낸 것도 바로 어제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패권적인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는 극악무도한 핵전쟁 살인마인 미국이 존재하는 한 상상만 해도 끔찍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언제 가도 가실 수 없다"라며 "국제사회는 미국과 나토세력의 무모스러운 핵전쟁 소동의 침략성을 바로 투시해봐야 하며 일치단합된 힘으로 걸음걸음 단호히 짓부숴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