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사드 기지 정상화에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
통일신보 "美의 북침 책동 편승" 주장… 중국 편 들기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경북 성주 소재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정상화 추진에 대한 북한의 비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5일 우리 정부 및 군 당국의 사드 기지 정상화 추진을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를 더 험악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규정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일 경북 성주군 소재 주한미군 사드 기지 부지 총 73만㎡의 토지 사용권을 미국 측에 넘기는 등 사드 '임시배치' 5년 만에 기지 운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통일신보는 "미국이 남조선(남한)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북침전쟁으로 전 조선을 병탄하며 나아가 주변나라들을 군사적으로 제압해 침략적인 인디아(인도)·태평양 지배전략을 실현해보려는 흉악한 기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보는 이어 "미국과 보수패당에 의해 남조선에 사드가 배비됨으로써 남조선은 북침전쟁과 세계제패 전략 실현을 위한 미국의 전초기지, 전쟁 화약고로 더욱 철저히 전락되고 대국들의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가련한 새우 신세로 유사시 선제·보복타격의 제1과녁으로 되게 됐다"고 적기도 했다.
신보는 또 우리 정부의 사드 정상화 추진을 "미국 상전의 비위를 맞추고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면, 동족 대결을 위해서라면 인민들의 생명안전도 민족의 운명도 안중에 없이 역사에 오명을 남길 치욕스러운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는 저들의 추악한 정체를 스스로가 여실히 드러내는 망동"이라고 깎아내렸다.
신보는 "사드의 정상 운영으로 얻을 것이란 공화국(북한)과 주변나라들로부터의 무자비한 보복밖에 없다"며 "주변국들로부터 그 어떤 가혹한 정치 외교적·경제 군사적 보복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의 이 같은 주장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에 동조하는 동시에 북한 측도 사드 기지 정상화 조치를 주시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1~22일에도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통일의 메아리' 등을 동원해 우리 정부의 사드 기지 정상화는 "자멸적 행위"라며 "주변국들의 보복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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