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부서 통전부 부활?…리선권 '10국장' 아닌 '당 부장' 호명

리선권,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연회에서 연설
해외동포 사업 위한 별도 당내 부서 신설 가능성도

북한 리선권 전 통일전선부장2018.1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대남 전문부서였던 통일전선부가 '당 10국'으로 개편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책임자인 리선권은 여전히 '당 부장' 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위해 옥류관에서 열린 연회에 리선권이 참석해 연설했다면서 그를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라고 호명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남북을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하면서 대남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를 '당 10국'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통전부장인 리선권이 '10국장'을 맡고 있다고 파악했다.

북한에서 '국'은 당의 전문부서 보다 낮은 조직으로, 이는 대남부서의 기능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외사안을 논의하는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에 리선권과 김영철 고문이 자리하는 등 이들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리선권이 여전히 당 부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통전부가 애초에 폐지되지 않았거나 부활했을 가능성, 혹은 10국 개편이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아울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사업을 담당하는 당내 전문부서가 신설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기존 대남업무와 총련 등 해외동포 관리 업무를 했던 통전부의 기능을 쪼개 각각 '10국'과 신설부서로 개편하고 리선권이 당 부장을 맡고 있다는 추측이다.

북한은 '남북 두 국가 관계' 기조에 따라 대남기구를 폐지하는 등 대남부서의 기능은 축소한 반면 총련과는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어 실제 해외 동포와의 사업 비중을 늘리려는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리선권은 지난 2일 김정은 총비서가 2025년 설맞이 공연에 참가한 재일조선학생예술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등장해 김 총비서를 수행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