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보다 하느님 믿게 하는 임무"…北, 종교 탄압 강화

인민군 교육용 영상 보니…"기독교인 남한 간첩으로 몰아"

KBS가 입수한 2010년 '인민군 군사 과학교육 영화 촬영소'가 제작한 교육용 영상. (KBS 뉴스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을 입증하는 영상 중 일부가 2일 공개됐다.

KBS는 북한의 '인민군 군사 과학교육 영화 촬영소'가 2010년 제작한 교육용 영상을 입수해 북한 당국이 종교인을 간첩으로 몰고 있고 이런 탄압은 최근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는 작은 배에 숨어 있던 남녀가 비밀리에 포교 활동을 해오다 북한 해상경비대에 체포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기독교 탈북민들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보이는 십자가 용품과 성경책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영상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군인들을 유혹하여 수뇌부보다 하느님을 더 믿게하는 것이 저들의 임무였다고 실토했다"며 이들이 '적들의 소굴'에서 교육을 받고 북한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이 같은 행위가 "당과 수령보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하느님이나 귀신딱지 같은 것을 더 믿게 하려는 적들의 종교 침투 책동의 반동적 본질"이라며 남한이 북한에 종교를 침투시켜 수뇌부에 대한 충성심을 무너뜨리려 '간첩 행위'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종교 탄압은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교황청 산하 '고통받는 교회 돕기' 재단도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민 가운데 기독교인과 접촉한 이들은 더 엄하게 처벌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