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 북한, 우크라이나 위협…"끔찍한 일 겪게될 것"

김여정 담화로 한-우크라 싸잡아 비난·위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서울과 키이우가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했다고 주장하며 "체험해 볼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스스로 자초한 후과가 얼마나 엄청나고 치명적인가 하는 것은 직접 체험해 보아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서울과 끼예브(키이우) 정권이 "핵보유국들을 상대로 뒷수습이 불가능한 어이없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는 객기 또한 서울과 끼예브는 판에 박은 듯 꼭 닮고 뺐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손때 묻혀 길러낸 버릇 '나쁜 개'들의 공통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어 우리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공개하고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함구하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었다. 이날 김 부부장이 갑작스럽게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것이 파병을 시인하는 입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김 부부장은 또 "대한민국 무인기에 대한 우리 수사기관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 소행으로 주장하고 있는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의 진상은 더 자세히 분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21일에도 우리 영토의 많은 지역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정치선동 오물짝들이 수많이 발견, 소거되었다"며 "서울 위정자들의 만용은 온 족속이 괴멸당할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하여 마땅히 누구에게서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1일 한국 무인기 평양 상공에 침범했다고 '중대 성명'을 발표한 이후 김 부부장은 이날까지 한국 정부의 주권 침해를 주장하는 담화를 다섯 차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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