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北, 개인주의 변화 추세…北 정권에 큰 위험"

독일 일간지 인터뷰…"우리 상황 70년대 독일과 유사"

김영호 통일부 장관. 2024.8.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북한 사회가) 개인주의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북한 정권에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사회에서 의식 변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시장화로 나아가는 변화가 일고 있으며, 외부 정보가 들어오고 있고, 북한 정권의 부패가 두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본인과 가족의 이익을 강화하기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설문조사한 탈북민 6351명 중 83%가 탈북 전 최소 한차례 한국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자유와 풍요로움을 봤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탈북 동기에도 큰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많은 이들이 순전히 빈곤 탓에 탈북을 했지만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 중 절반이 시장경제를 경험한 2030 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우리는 북한 엘리트 사이에서도 북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 정권 내부에 동요가 크게 일고 있고, 때문에 북한은 군사적인 도발을 통해서 시선을 돌리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도 먼저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은 인간의 자결권을 중시하는데 북한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한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북한 정권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당시 동독은 2개 민족과 2개의 국가론을 주장했고, 서독은 이를 꾸준히 거부했다"며 "우리가 처한 상황은 70년대 독일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