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임종석 '통일 하지말자'…탈북민·이산가족 희망에 재 뿌려"

"김정은 '두 국가론' 꺼낸 건 北내부 상황 심각하기 때문"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평통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무처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7.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통일하지 말자"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탈북민과 이산가족의 희망에 재를 뿌렸다고 비판했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개인 명의 논평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 일평생 통일을 외치던 분들이 어찌 그리 쉽게 통일을 포기할 수 있는지, 정말 그동안 '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셨던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사무처장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포기한 것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적인 방법에 의거한 적화통일 방식일 뿐, 2022년 9월 채택한 핵무력정책법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한다" 등 무력 적화통일 발언을 수시로 내뱉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비서가 '적대적인 2개 국가론'을 꺼내든 것은 북한 내부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사무처장은 "한류에 맞서 '백신'을 개발해 보려고 별의별 수단을 다 써보았지만 결국 실패하여 어린 중학생들까지 사형시켜야 할 지경에 이르자 고안해 낸 것"이라며 "대한민국으로부터 전해지는 정보와 영향력으로 정권 유지가 쉽지 않아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태 사무처장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서 '두 개 국가론'을 해설해 주는 사설이나 논설이 등장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 정권이 수립된 이래 주구장창 외쳐오던 ‘남녘 동포들을 해방하고 조국을 통일하자’라는 구호를 머릿속에서 지워내고, 이를 대체할 다른 구호를 북한 주민들에게 세뇌하는 일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로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반(反) 통일노선을 펼치는 지금, 오히려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 통일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단단히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말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 "현시점에서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