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전선부, '당 중앙위 10국'으로 변경…"대남사업보다 심리전 중심으로"

김영호 통일 "조직 개편하며 일부 기능 변화…적화 정책엔 변화 없어"
김정은, 지난해 말 '남북은 적대적 두 국가' 선언하며 대남기구 정리 지시

리선권 북한 통일전선 부장.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 노동당의 대남기구 통일전선부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10국'으로 명칭이 변경돼 심리전 중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아직까지 통전부 개편에 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이후 북한은 '남북 2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 지우기'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통전부의 명칭 변경 사실을 밝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통전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일부 기능의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름을 바꿨지만 남한에 대한 '적화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통전부는 노동당 산하 대남공작 및 정보기관으로, 대남 선전, 선동, 대남방송, 친북조직 관리 등 대남사업과 관련한 총괄적인 임무를 담당해 왔다. 남북 간 대화 시에도 통일부, 혹은 국가정보원의 카운터파트로 핵심 기구로 활동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라고 선언한 뒤 북한은 통일·민족 개념을 지우는 한편 대남기구를 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다.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과 지방의 통일기념비도 철거됐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