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北억류' 선교사 가족, 유엔서 '송환' 목소리 낸다

최춘길 선교사 아들, 유엔인권이사회 열리는 제네바 방문
北인권특별보고관 등 인사들 만나 국제사회 협력 호소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8월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단체장 및 가족과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에 10년 넘게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65)의 가족이 유엔 인권이사회 현장에서 억류자 송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한다.

통일부는 최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씨(34)와 통일부 납북자대책팀이 제55차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최씨는 엘리자베스 살몬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이신화 북한인권대사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19일엔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가 주관하는 부대행사에도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최 선교사를 포함해 김정욱·김국기 선교사 등 억류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통일부를 통해 아버지의 억류 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뒤 통일부와 생사 확인 및 송환을 위한 논의를 해왔다. 최 선교사는 지난 2014년 억류됐다.

올해는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에 한국인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최초로 반영된 지 5년이 되는 해인 만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 환기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시작으로 11월 북한 대상 유엔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까지 국제사회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관한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를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로 인식하고 북한 당국이 국민의 인권을 침해한 중대라는 입장 하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우리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만큼 국제적 공조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