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앞둔 지방공장 건설…"완공 동시에 돌아가도록" [노동신문 사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올해 초부터 지방 경제 발전에 주력하며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한 북한이 연말을 앞두고 완공에 속력을 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지방발전의 새 시대를 알리는 장엄한 포성이 울린 지 엊그제 같은데 (중략) 공정별에 따르는 건축 공사들이 결속 단계에 들어서고 구내길포장, 보도블록 깔기, 원림녹화 등이 성과적으로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지금 각지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제124연대들의 군인 건설자들은 미흡한 부분들에 대한 마감 시공을 질적으로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배관공사를 비롯하여 설비·설치 과정에 제기되는 여러 작업 과제를 맡아 수행하면서 혁명강군의 위력을 떨쳐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지방발전 20X10 비상설 국방성 지휘조'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건설 마감 단계에서도 시공의 질적 수준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작전과 지휘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지금 해당 부문과 단위의 일군들과 과학자, 기술자, 기능공들은 부분별 시운전 과정에 나타난 결점들을 시급히 퇴치하고 새로운 기술적 방안들을 받아들이면서 지방공업 공장들이 완공되는 것과 동시에 공장이 꽝꽝 돌아갈 수 있게 모든 준비 사업을 착실히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시, 군에 현대적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방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으로,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처음 제시됐다.
지난 2월 28일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첫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는데, 이후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북도 등 20개 지역에서 연이어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당시 신문은 특히 평안남도 성천군과 숙천군, 황해남도 고산군과 은천군, 함경북도 경성군, 평안북도 구성시 등 일부 지역을 언급하며 기초 콘크리트치기를 다그치면서 기초공사기일을 앞당겼다고 진행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각 지역 간 건설 경쟁 열의를 부추겨 지방공업공장 건설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공사 현장에는 건설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인민군 제124연대가 공사 초반부터 투입됐다. 신문은 지속적으로 전국 각 시·군에 파견된 124연대들의 실적을 선전하며 군인의 강인한 신념과 의지로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군인건설자들에게 각지의 일꾼과 근로자들, 청소년·학생들이 위문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군인건설자들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이틀간 여러 지방 공업 공장을 현지 시찰하면서 공장 건설과 함께 보건시설과 과학기술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을 병행 건설할 것을 추가 지시했다.
김 총비서는 "지금 전국적으로 지방공업공장건설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기회에 (3가지) 사업을 동시에 내미는 것이 시기적으로도, 실리적으로도 최적의 선택으로 된다"며 "임무는 방대하고 조건은 비록 어렵지만 좀 더 품을 들이고 보다 분투한다면 반드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처럼 공사 업무가 과도하게 많아지자 일부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신문에서는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일부는 '사업 조건'을 탓하며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하지 못한다며 질책했다.
이에 따라 김 총비서는 국경일 연설에서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아직은 지방발전 구상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입장을 갖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내부 반발'을 간접 언급하기도 했다. 또 현재 상황이 힘든 조건임을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간부들에게 거듭 부연했다.
한편 올해 쉼 없이 진행된 지방발전 사업에 대한 총결산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일 첫 착공식이 있었던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연말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할 것을 재차 주문했다. 그러면서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지방 발전 20×10 정책'의 첫 해 사업 정형을 정확히 총화(결산)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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