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결속' 총공세 나선 북한…"김정은은 탁월한 영도자"

노동신문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 신뢰심 간직해야"
러시아 파병으로 민심 이탈 우려…남은 경제성과 달성 목적도

2024년 10월 7일 김정은이 평양에 있는 국방대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은정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연일 주민들을 상대로 당과 김정은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경제적 과업을 달성하는 한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려되는 '민심 이반'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조선노동당의 성스러운 혁명위업은 위대한 믿음의 철학으로 필승불패할 것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당을 "혁명의 참모부"이자 "혁명위업 수행의 직접적 담당자"라고 말했다.

신문은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과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을 언급하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민들은 불굴의 혁명정신으로 우리 당이 제시한 성과들을 안아왔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에 대해서는 "우리 혁명과 사회주의건설을 승리로 확신성 있게 이끄시는 탁월한 영도자"라고 칭하며 "혁명하는 인민에게 있어서 영도자의 믿음보다 더 위대하고 고귀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백두산영웅청년정신과 강원도정신, 새 시대 천리마정신을 비롯한 시대정신을 따라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체육인들이 국제경기무대에서 강팀들을 이기고 이역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휘날릴 수 있는 것도 당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할 일념을 안고 경기를 뛰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북한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 역시 선수들의 충심·애국심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북한 여자축구팀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달 13일엔 김금영 선수가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북한을 내부적으로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선수들을 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는 간부들과 근로자들을 향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간직하고 전면적 국가 부흥을 위한 당 중앙의 숭고한 뜻과 구상을 일심전력으로 받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28일에도 1면에서 "우리 인민이 위대한 당의 영도를 따라 나아가면 그 전진을 가로막을 힘은 세상에 없다"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켰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으로 민심 이반 현상을 겪으면서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지난 여름 수해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타국으로의 대규모 파병 소식이 내부 불만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당과 정부 조직 및 기업소에서 매일 학습해야 하는 노동신문에 파병 관련 보도는 일체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올해가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농업 생산 목표 달성과 평안북도 수해지역 복구사업 등 당의 남은 과업들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며칠째 노동신문을 통해 "쌀로써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야 한다"며 "올해 남은 알곡고지 점령을 위해 박차를 가하자"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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