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우표 발행…'100평 면적 농약 살포' 무인 드론기 '눈길'

'과학화된 신형 농기계' 주제로 10월 우표 발행
만성적 식량난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풀이

북한은 오는 16일 '과학화된 신형 농기계'를 주제로 우표 5종을 발행한다. 사진은 농약살포용 6축 무인직승기 '종다리-101'가 그려진 우표의 모습.(조선우표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농약 살포용 무인 드론기' 등 자체 제작한 신형 농기계를 주제로 새로운 우표를 발행한다.

조선우표사는 농약살포용 6축 무인직승기 '종다리-101'·트랙터 '천리마-804가'·콤바인 '황금벌 1-5.0' 등이 그려진 우표 5종을 오늘 16일 자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북한이 개발한 현대식 농기계로 보인다.

특히, 무인직승기 '종다리-101'은 지난 7월 북한이 월간 화보집 '조선'을 통해 △15kg의 농약을 탑재하고 최대 12분간 비행 가능 △최대 1km 거리에서 원격 조종 가능 △분당 약 100평 면적에 농약을 살포 가능하다고 선전한 최신 '농기계' 중 하나다.

이번 우표 발행은 당의 주요 과업인 '농업의 기계화·과학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영농의 기계화를 추진해 왔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이러한 목표 실행이 더욱 강조됐다.

김 총비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민경제 발전 12개 주요 과제' 중 '알곡 생산'을 가장 첫 번째로 내세웠다. 그는 올해 첫 경제 행보로 지난 1월 2일 농기계전시회를 방문해 "현시기 농기계 공업 분야에서 비약적 개변을 안아오는 것은 혁명의 절박한 요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연일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1일 자 4면 '충성과 애국의 열정으로 약동하는 사회주의 전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농산작업의 기계화 비중을 높일 데 대한 당 정책을 받들기 위해 이동식 벼 종합탈곡기와 강냉이 탈곡기를 제작 보급했다"며 "앞으로도 과학적 농기계들을 적극 이용하여 벼 가을걷이와 낟알털기 속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이같이 '농업의 과학화'를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는 이유는 만성적인 식량난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대홍단군 감자 가공공장의 현대화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양강도 감자밭 일대에 다량의 트랙터를 보내 대대적인 흙갈이를 진행했다. 이는 계속되는 식량난 속 북한의 주요 식량원 중 하나인 감자 생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올해 초에 직접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방 인민들에게 기초식품과 식료품·소비품을 비롯한 초보적인 생활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과 정부에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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