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철교 위 북중 오가는 대형 트럭 가득…'주문 생산' 가능성"

RFA, 중국 소식통 인용…"北 인력 파견 어러워 주문 자재 전달"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 신의주 사이를 잇는 다리. ⓒ News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중국의 단둥 세관을 통해 대형 물류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RFA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북중 양국을 잇는 압록강 철교 위 수많은 대형 트럭들이 북한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단동시의 한 소식통은 "요즘 매일 1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이어 "오늘(23일) 압록강에 나가보니 약 1㎞에 달하는 압록강철교에 북조선과 중국을 잇는 끝에서 끝까지 대형 트럭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며 "요즘 (화물) 차량 이동이 늘어난 배경은 중국에서 생산하던 의류를 북한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원단과 자재, 설비를 (북한으로) 실어 나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조선(북한)으로 가는 차량은 대개 40톤 화물 적재가 가능한 대형 트럭들인데 이 차량들은 단둥에서 신의주까지만 이동한 후 화물을 내려놓고 밤중에 다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차량에 적재된 물품 중 대부분은 최근 발생한 신의주, 의주, 자강도, 양강도 홍수피해 지역 복구에 필요한 건설자재"라며 "그 외 북조선 파견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생산하던 것을 이제는 북조선에서 임가공(주문 생산)하려고 들여가는 관련 자재"라고 설명했다.

주문 생산 자재를 북한에 보내는 이유는 "해외 파견이 어려운 대상(북한 노동력)을 동원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북조선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중국 현지에서 상품을 생산하지 않고 북조선에 자재를 보내어 주문 형태로 상품을 생산해 다시 중국으로 보내 최종 포장만 중국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배경은 중국으로 파견할 북한 노동자를 구하기 힘들고, 파견 간부들의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견 인력 선발 기준이 파견 대상의 부모, 형제, 친척, 사촌 중 위법행위에 따른 교화형을 받은 자가 없어야 하고, 행방불명자·탈북민이 없어야 하며 조부모의 신분이 깨끗해야 하는데, 이런 노동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을 접촉하게 되면 북한 체제와 최고지도부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과 수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산으로 표시한 제품을 수출하기 어려워 북한에서 주문 생산한 제품을 중국산으로 바꿔서 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은 자국 노동자들을 중국에 파견하는 동시에 북한 내 주문 생산까지 늘리며 이중으로 외화벌이를 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타산"이라며 "북조선과 중국의 양국 쌍방이 상호 이해적 견지에서 각종 교류에 합의한 결과로 본다"고 덧붙였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