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공장' 건설 차질 빚나…"일부 단위서 조건타발만"

노동신문 "과학기술자 활동 적극 전개 못해…원료 사업도 편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위해 각지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제124연대.[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지방공업공장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 '사업조건'을 탓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20개 시, 군 지방공업공장들이 지방발전의 새 시대를 알리는 첫 착공식이 진행된 때로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벌써 자기의 자태를 완연히 드러냈다"라고 공장 건설 진척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부 단위들에서는 돌격대가 무어진지(조직된 지) 벌써 넉 달이 되어오지만 일꾼들부터가 조건타발을 앞세우면서 (과학자·기술자) 돌격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돌격대 사업을 부담시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공장 건설과 별개로 운영과 관련해 "공장의 생산 공정을 갱신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면서 생산을 활성화하며 공장의 원료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지방발전 20X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는 이를 위해 '2월17일과학자, 기술자돌격대'를 현지에 파견해 시제품설비 제작은 물론 기능공양성, 선진과학기술자료 보급 등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이들의 활동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날 신문의 주요 지적사항이다.

신문은 "이러한 일본새(업무태도)로는 앞으로 10년 동안 줄기차게 활동하면서 당의 지방발전 정책 관철을 과학기술적으로 담보해야 할 사명을 지닌 과학자, 기술자돌격대가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없다"라고 나무랐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도 "지방공업공장 건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공장 운영을 위한) 충분한 원료보장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일꾼들은 숫자에만 급급하면서 자연지리적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원료)재배 면적을 늘리는데 몰두하는가 하면 이런저런 조건에 포로되어 원료기지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북한은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20개 시, 군에 공업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첫 삽을 떴다. 7개월여가 지난 현재 북한은 지방 공장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척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로 미뤄 정작 공장 건설 속도에 운영을 위한 준비 작업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