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항에 5월보다 3배 많은 석탄…선박 수배 어려워 화물 밀려"

나진항 자료사진. 2018.7.16/뉴스1
나진항 자료사진. 2018.7.16/뉴스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나진항의 석탄 부두에 이전보다 약 3배 많은 석탄이 쌓인 장면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VOA는 민간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23일 자 위성 사진을 통해 나진항 부두와 공터 등 약 6만㎡에 달하는 곳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구는 러시아가 제3국 수출을 위해 이용하는 '러시아 전용' 석탄 부두인데, 밝은 회색의 바닥보다 검은색으로 뒤덮인 지대의 면적이 훨씬 넓은 것은 적지 않은 양의 석탄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VOA는 올해 4월 러시아 전용 항구의 부두와 공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석탄이 쌓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5월부터는 검은색 지대가 넓어졌는데 이때 면적은 약 2만1000㎡로, 현재는 이에 3배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산 석탄 수출 금지를 담은 결의를 채택하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운영하는 '나진-하산' 일대에서 선적되는 러시아산 석탄에 대해선 제재 '예외'가 인정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기업이 나진항을 이용해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석탄 수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몇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VOA는 이 일대에 많은 양의 석탄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실제로는 나진항에 유입되는 석탄만 많을 뿐 이곳을 출발해 제3국으로 향하는 석탄의 양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VOA는 지난 4월 이곳 부두에서 석탄이 쌓이기 시작한 이후 약 4개월 동안 불과 4척의 화물선이 입출항한 것을 포착했다고 한다. 석탄은 계속 유입되는데 빠져나가는 석탄이 없다 보니 이 일대에 쌓인 석탄의 양만 크게 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석탄 운송을 위한 선박 수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VOA는 지난 6월 러시아 회사의 의뢰를 받은 선박 브로커가 북한 라진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석탄 총 1만 5000톤(t)을 운송해 줄 선박을 찾는다며 배포한 공고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브로커는 이후 공고문을 4번 더 배포했는데 이에 대해 선박 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배가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 석탄을 싣는 것이 선박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