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신형 마이바흐, 어떻게 샀나…벤츠사 "우리 고객 아니다" 난감

"북과 어떠한 직접 거래 없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수해 지역을 찾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전용열차에 벤츠가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출시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독일 벤츠사의 최고급 신형 차량을 이용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벤츠사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면서도 제3자에 의한 차량 재판매나 재수출은 통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는 벤츠 독일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이 관련 질의에 "당사는 제재 및 수출 통제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한 모든 징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한다"라고 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벤츠사는 북한과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으며 연락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벤츠사는 또 이번에 공개된 김 총비서의 차량에 대해 "한정판이 아닌 일반 시리즈 생산 차량"이라며 "제3자에 의한 차량 재판매나 재수출, 특히 중고 차량의 재판매 또는 재수출은 당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차량이 특별하거나 희귀한 모델이 아니라 정규 생산 라인에 속한다는 것은 회사의 직접적인 통제를 벗어난 우회 경로로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가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포착되는 데 대해 독일 외무부 관계자는 "독일은 제3자의 제재 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사진에서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을 찾은 김 총비서의 전용열차에 벤츠 로고가 선명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실린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됐는데 미국 판매 기준으로 신차 가격이 최소 17만 8000달러에 달한다.

특히 해당 차량은 올해 초 출시돼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해외 고급차의 불법 수입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내다 탈북한 글로벌피스 재단의 이현승 연구원은 북한이 자국과의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든 제3자를 통해 고급차 등 사치품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관련 대북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치품의 이동 경로를 직접 쫓기보다는 해외의 북한의 거래 거점 및 인적 커넥션을 겨냥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VOA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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