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걷이' 준비하는 북한…'식량난' 해소 난망 시사
농기구 마련·포전도로 보수·운반부문 등 상세히 당부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복구에 전념하는 가운데 가을걷이(추수) 준비를 "예견성 있게 갖추자"면서 발 빠르게 수확철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되는 바쁜 속에서도 높은 헌신성을 발휘하여 가을걷이와 낟알털기 준비를 하나하나 실속있게 갖추어나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해마다 진행되는 일이라고 하여 만성적인 태도를 취하며 아직 일정한 시일이 남아있다는데 위안을 가지고 준비를 완만하게 하다가는 반드시 허점이 생기게 된다"라며 "이는 시간을 다투는 가을철 일정 계획 수행에 지장을 주고 나아가서 소출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라고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뜨락또르(트랙터)·벼 종합수확기·소형벼수확기·이동식탈곡기 등 농기계들이 은을 낼 수 있는 방안 모색 △충분한 중소농기구 마련 △포전도로 보수를 통해 연유 소비량을 줄이고 운반 속도를 높일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관 단위들에서 농기계 부속품을 비롯하여 가을걷이와 낟알털기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영농작물들을 제때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만성적 식량난을 겪는 북한은 올해 경제 과업 1순위로 '알곡 생산'을 제시하고 농업부문 생산량 확대에 힘을 쏟았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추수 계획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준비하라는 당부는 먹거리 확보 문제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또 최근 압록강 일대 범람으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수해가 북한의 올해 가을 농작물 수확 성과에도 상당 부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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