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조건 정신' 못 해낼 것 없다"…하반기도 경제 성과 압박
"20일 걸리는 보수공사 3일만에 끝내…계획 단 1%도 조정 안돼"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올해 상반기를 총결산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방 건설 공장들이 최근 이룬 경제 성과들을 선전하며 노동자들에게 하반기 경제 발전을 다그쳤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으로 세차게 들끓는 온 나라의 일터마다 인민들에게 승리의 신심과 고무적 힘을 더해주는 혁신의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천발전소 건설장에서는 "1단계 공사 완공률이 93% 선을 넘었고, 조립 작업이 기본적으로 결속됐다"며 "돌파구라고 할 수 있는 물길 굴 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 시멘트 연합기업소에서도 "매일 계획보다 수백 톤의 시멘트를 더 생산하는 성과를 이룩하고 있으며 '고회석 크링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야수력발전설비공장에서는 연간 수십만 키로와트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왔다. 공장 지배인은 "이만한 전력이면 자기 단위가 연간 소비하는 전력량의 25%에 해당한다"고 신문에 말했다.
신문은 이날 4면에서도 '무조건성의 정신만 강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어려운 작업 조건에서도 20일은 실히 걸려야 한다던 삭도탑 보수 공사도 3일 동안에 끝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길 아닌 길로 그것도 산을 톺아 올라야 했다. 형강 운반도 힘겨웠지만 10층짜리 아파트 높이와 맞먹는 고공에서의 작업은 그야말로 의지와의 대결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성호 사업장 지배인은 "올해 당 결정에 쪼아박은 삭도탑 보수 공사는 무조건 해야 한다. 그렇다고 계획을 단 1%도 조절할 수 없다"며 "인민 경제 계획은 당의 지령이고 국가의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20일 삼지연시 개발·지방공업공장 건설 등 올해 하반기 경제 부문 과업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과업을 전달했고, 회의 참석자들은 하반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내각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김 총비서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당 제8차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가 네 번째 해에 해당한다. 이 계획을 완수하기까지 시간이 약 1년 반밖에 남아있지 않아 올해 하반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며 일꾼들 조이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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