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개성공단 버스 80여대 시내 곳곳서 발견…주민들 탑승 확인"

VOA 보도…"공단 밖 무단 반출 정황 지속 관측"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초 북한 개성공단에서 사라진 한국 버스 80여 대가 개성 시내에서 무더기로 포착됐다. 북한이 남한의 자산을 무단으로 사용 중인 정황이다.

미국의소리(VOA)는 21일 구글어스에 공개된 에어버스의 지난 2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가 공단에서 7~10㎞ 떨어진 개성 시내 약 10개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차고지로 추정되는 2개 지점에서 각각 60대, 14대의 버스가 발견됐고, 도로와 골목으로 보이는 8개 지점에서 1~2대씩의 버스가 확인되는 등 개성 전 지역에서 버스가 운행 중인 정황이 나타났다.

특히 시내 중심 도로에 정차한 버스 주변에는 인파가 몰려 있는 모습도 확인됐는데, 개성 주민들이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VOA는 지난 2월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해 동쪽 구역에 주차된 버스 수십 대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라진 버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당시 버스들이 개성 시내로 옮겨진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이 정상 운영되던 시절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에어로시티 버스 290여 대를 제공했다.

2016년 공단이 폐쇄된 이후 차고지에는 약 260여 대의 버스가 남았는데 2022년을 전후해 버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등 북한이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VOA는 현재 공단 내 부지에 약 160대의 버스가 남아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50대의 버스도 개성 이외 지역으로 재배치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