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밤도 달라질까…새 살림집 야경 자랑하는 북한[노동신문 사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농촌의 밤거리도 달라질까.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평양 외에 이렇다 할 야경이 없는 북한이 요즘 불 밝은 농촌의 밤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들어 농촌에 새로 지은 살림집(주택) 소식을 전하면서 낮뿐 아니라 야간에 촬영한 사진도 한 장씩 포함해서 보도하고 있다.
지난 1일엔 평안북도 룡천군 장산농장에 수백 세대의 문화주택이 일떠섰다고 보도했는데, 새로 지은 주택의 집집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집 주변 가로등도 켜져 있어 골목이 비교적 밝아 보이는 야경 사진도 포함됐다.
지난달 30일 함경남도 흥원군 공덕리에서 진행된 살림집 입사모임 사진에도 이처럼 집집마다 불이 켜진 새 주택의 야간 전경 사진이 한장 포함됐다.
북한이 농촌에 새 살림집을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지난 2022년부터인데 이처럼 야간 사진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에 와서부터다.
이는 북한이 열병식뿐 아니라 평양 림흥거리, 전위거리 등 대규모 살림집 건설 준공식도 야간에 개최하고, 새로 생긴 평양 거리의 야경을 적극 선전하는 최근의 추세와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야간에 불빛을 활용하면 행사의 극적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전경을 더 화려하게 보일 수 있다. 이에 농촌의 살림집 건설 성과를 선전할 때도 야경 사진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평양 강남군에서 진행된 새집들이 보도에는 불 켜진 가로등 아래에 농촌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불꽃놀이를 즐기는 사진도 있다. 농촌에서도 새집들이 행사를 축제처럼 즐긴다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편으로 평양보다 한층 더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농촌지역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외부를 향한 선전이자, 새로 지은 농촌 주택이 전력도 충분하다는 내부 선전 의도도 있어 보인다.
다만 새 주택이 들어선 농촌 마을도 중심부에만 빛이 집중됐을 뿐 외곽으로 벗어날수록 어둠이 짙게 깔린 모습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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