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대상 北유조선, 러시아 근해서 포착…불법 유류 거래?
천마산호, 모항 남포항서 2000㎞ 떨어진 러 나홋카 인근서 발견
UN "천마산호, 지난해에도 4차례 석유화물 운송"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동해 방향으로 이동하다 자취를 감춘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가 러시아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는 선박위치정보 제공 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천마산호가 지난 6일 0시 32분쯤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됐다고 8일 보도했다.
천마산호는 곧바로 지도에서 사라졌는데, VOA는 위치 신호를 끈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8년 3월 불법 선박 간 환적에 연루된 27척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 천마산호도 포함됐다.
특히 천마산호 등 13척은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치를 모두 취해야 한다는 조항이 붙어 다른 선박보다 제재 수위가 높다.
이에 따라 사실상 공해상 운항이 금지된 천마산호가 모항인 남포에서 2000㎞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VOA는 불법 유류 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마산호는 과거에도 수 차례 불법 유류거래에 동원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올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유조선이 계속해서 정제유를 밀수하고 있다"라며 "(천마산호는)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남포항으로 석유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보고됐다"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